얼마 전 넷플릭스로 체념 증후군의 기록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깨어나지 않는 깊은 수면 상태에 빠진 난민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전쟁과 이념 갈등, 무너지는 사회와 가정 속에서 난민의 삶을 살고 있는 아이들. 세상의 폭력과 무자비함을 견디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들이 어느 날 자신의 계를 스스로 닫아버렸다.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깊고 긴 잠에 빠진 것이다. 어릴 적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마음이 괴로울 때는 숨을 죽이는 버릇이 있었다. 외계의 공격으로부터 내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 몸이 찾아낸 방법이지 않았나 싶다. 숨을 죽인다. 가능한 가장 얕은 상태의 들숨과 날숨으로 호흡을 유지한다. 이렇게 육체의 활성 상태를 가장 낮은 상태로 만들어 외부의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지켜냈다. 성인이 되어 정기적으로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