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목수정 작가의 신작. P91 '더러운 걸레 하나를 깨끗이 빨아낸 적 없는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호령하면서 지구별 골짜기마다 비참이 수북이 쌓여간다. 인간들이 고루 나누어 행하는 건강한 노동이 인간을 마침내 구할 것이다. 누군가 과하게 그것을 독차지하더라도 1차적인 노동으로부터 온전히 비껴간 그 어떤 삶도 건강하게 균형을 잡으며 살아갈 수 없다' 식약동원(먹거리와 약은 그 뿌리가 같다)의 상식이 서유럽 쪽에서 상대적으로 비약한 현실을 200년에 걸쳐 교회에 의해 자행된 여성 학살에서 그 원인을 찾는 "마녀사냥이 함께 매장한 것들"편이 특히 흥미로웠다. 고미숙 선생님의 책을 읽으며 동의보감, 몸과 마음의 인문학,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 긴 여정에 있어 또 하나의 Aha moment. 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