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2 Oct11

nariya 2011. 10. 12. 09:17

어제는 퇴근 후 업무로 알게된 지인과 저녁식사. 수다 방언이 터졌다. 가끔 말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이말 저말 머리 속에만 있던 생각들을 두서없이 꺼내게 되는데, 어제는 정말 방언터진 듯. 집에 와서 말을 아끼지 못한 점 반성. 아직 내가 덜 여문 사람이라 그렇다. 종일 배가 쿡쿡 쑤시길래 태동이 본격화되었나 했다. 집에와서 누워서 배를 많이 만져주었는데, 손으로 느껴지는 태동이 현저하게 줄어 갑자기 서러움이. 아가한테 미안했다.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해야하는 환경이나, 아침 저녁 대중교통에 치이는 상황이. 나에게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아가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란 생각에, 마음가짐이라도 항상 조심해야겠다는 생각. 죄책감같은 건 느끼지 말자고 다짐한다. 어차피 주어진 환경이다. 

회사에 들어와서 새로운 분야의 일을 배우는게 참 행복했던건.  아주 단순하게도, 이 스킬이 늘면 앞으로 회사에서 내 자리가 더 곤고히 지겠지.  남들은 잘 모르는 분야인데, 어디서든 인정 받겠지 하는 순의 사고에서 비롯된.
아침에 전철에서 박경철 씨의 자기 혁명을 읽으며, 내 삶의 맘가짐, 그 토대가 참으로 부실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2-3년간 신앙과 믿음의 바탕에 많은 변화가 생기다 보니 이전에 보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우선 가치판단의 기준이 불분명하다. 쉽게도 많은 걸 그저 "FEELING"이야 라고 얘기해왔는데, 그냥 나를, 내 생각을 설명할만한 근거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인문학적 소양..을 쌓기위해 박경철씨가 권하는 것 처럼 철학도 공부하고 사유하는 법도 훈련하고 그렇게 나를 다져가야겠다 다짐을. 출근 전철에서 책읽은 시간은 고작해봐야 15분인데, 그 짧은 시간 좋은 생각 많이 할 수 있는 건 정말 독서의 힘. 아가가 신랑과 나 만큼은 독서를 좋아해주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