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영국 # 11일

nariya 2012. 11. 27. 19:57

동네 지리 빠삭하게 익혀가는 중. Guildford 정 중심가에 살다보니 밤낮으로 소음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걸어서 십분 거리에 쇼핑센터만 서너개, 공원과 성이 있어 놀기에도 쉬기에도 만족스러움.

 

유모차 레인 커버를 한국에서 사왔는데, 시도 때도 없이 비가 흩뿌리는 영국 날씨에 필수품. 난 준비성이 철저한 편이 절대 아닌데, 이렇게 가다가 하나씩 얻어 걸린다.

 

어제 서점에서 론리플래닛 런던 구입. 책 가격이 너무 비싸다. 14.99파운드.

 

크리스마스 여행 티켓 결제 완료. Hotels 닷컴과 edream 이용. 22일 스위스 취리히로 가서 순영언니네 묵으며 가까운 도시는 차를 빌려 여행하기로 했다. 26일엔 프랑스 파리. 31일 영국으로 돌아와 연말은 집에서 맞기로 하였음.

 

ecco에서 부츠샀다. 고어텍스에 방수. 눈물이 주륵 주륵. 예고없이 비가 자주 내리는 도시에서 열흘 정도 살아보니 water proof 만 봐도 눈이 절로 돌아간다.

 

서비스 관련하여 이곳에서 더 이상 욕심내지 않기로 마음먹어 본다. TV와 인터넷 깔다가, 비행기 티켓 예약 취소하다가 몇번 뒷목 잡고 쓰러질 뻔했다. 취소는 전화로만 가능. 전화 비용은 1분당 1.45파운드. 한국인과 인도인이 영어로 6자리 핀 정보를 교환하는데 1분이 넘게 걸리는 황당한 시츄에이션과 느긋하게 여기 저기 다른 부서로 전화 떠넘기기 일쑤인 행태에 topup한 돈이 다 떨어져서 골인 지점을 앞에 두고 전화가 끊기는 등등. 희망이는 매달려서 컴터 자판 두드리고 전화기를 뺏고 펜을 뺏고 종이를 씹어먹고... 여튼 많은 교훈을 얻는다.

 

컴플레인은 생활의 기본. 윗집 redecorating 중인지 소음이 심하다. 잘 참아주다가 어느날 베란다 쪽 파이프에서 물이 쏟아지며 집 안 벽 균열을 타고 물이 조금 새어 나오더라. 바로 부동산에 연락했더니 아침 일찍 richard가 와서 확인후 보수업체 예약을 해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부터 공사 소음이 더 노골적?인 듯. 오늘 부동산에 연락해서 윗집 공사 언제까지 진행되는지 알아봐야지. 신랑 말대로 여기와서 영어로 대화하는 몇 안되는 상대 (아 눈물나) 부동산 사람들. 흐휴. 얼른 친구라도 사귀어야 하는데.

 

신랑은 런던 출장 외엔 6시 퇴근. 본인이 너무 낯설어 한다. 익숙해져라 익숙해져라...

 

참 신랑 프로젝트 부지 정화 컨설팅을 우리 회사에서 했다고 하네. 아 기회가 좋아 이 곳에서 잡이라도 얻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하하.

 

오랜만에 일기 쓰는 여유.